17년전 빌린 1200만원, 이자까지6400만원 '눈덩이'

[뉴스진단]

LA총영사관과 한국 신용회복 위원회 손잡고
미주한인 신용회복· 경제적 재기 지원 나서

#80세인 김모씨는 미국으로 이민오기전 농협에서 진 대출 빚 때문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그러나'신용회복위원회'상담을 받은 그는 자신의 빚이 원금 727만원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추심기관이 농협이 아닌 국민행복기금으로 이전됐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상담원은 만약 10년 이상 지난 채무라면 원금 전액을 탕감받을 수 있고, 10년 미만이라면 이자는 전액 탕감, 원금은 30%에서 최고 70%까지 최장 10년에 걸쳐 매월 납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0여년간 지고 있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됐다.

LA총영사관이 한국 신용회복위원회(위원장 이계문)와 손잡고 남가주 한인들의 신용회복 및 경제적 재기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나선다. 총영사관은 15일 5층 대회의실에서 신용회복위원회 이계문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 언론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위원회는 뉴욕·LA총영사관과 MOU를 맺고 한국에 남은 빚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미동포들의 신용회복 및 경제적 재기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 동안 '해외동포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 해외동포 200명 만이 상담을 받았고, 이 가운데 실제로 채무조정을 신청한 건 수는 85건, 그리고 신용회복지원이 확정된 건 수는 57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2019년 현재 해외동포 포함 한국 국민가운데 93만 명 정도가 채무불이행자(금융채무 연체 90일 이상)이며 이 가운데 작년에만 9만3천 명 정도가 채무조정 신청을 통해 신용회복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계문 위원장은 "17년전 빚 1200만원이 이자까지 합쳐 6400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나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아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된 케이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같은 지원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홍보가 이루지지 않아 상담 접수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하고 "효율적인 시행방법을 찾고자 직접 미국을 찾아와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상 부총영사는"신용회복을 위한 상담을 1년 내내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회복지원이 확정된 한인 동포들에게 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신한은행 아메리카의 이건희 전무는 "한국과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송금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최대한 송금 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회복위원회는 현재는 금융기관 채무에 관해서만 지원이 가능하지만, 개인간 채무, 즉 사채로 인해 한국 법원에 기소중지가 되어 있는 해외동포들의 경우에도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관계기관과 상의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문의:(82)2-6337-2000 또는 신용회복위원회 홈페이지(www.ccr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