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 폐 질환자 500명 돌파, 8명 사망…FDA등 美 당국 비상

지금까지 미국에서 전자담배류의 흡입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것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가 500명을 넘었으며 그 가운데 8번째 환자의 사망이 보고되었다고 미 보건당국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은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식품의약청( FDA)은 그 동안 형사 수사대를 파견해 사망과 관련된 단서를 추적한 결과, 여러 경우에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흡입 장치 제품들이 문제로 지목되었다고 밝혔다.

FDA의 담배 담당 미치 젤러 국장은 이 단속의 목적이 암거래 불법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사대의 "특수 기술"을 활용해서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 예방및 통제센터(CDC)는 전자 담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환자 중 확진자만 현재 530명이 넘었으며 이는 전국 38개주와 미국 자치령 한 곳에서 발견된 수라고 말했다. 일 주일 전의 380명에서 급증한 숫자이다.

미주리주 정부도 19일 늦게 사망자를 확인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스 시내 병원에서 4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사망했다. 캐나다도 18일 첫 환자를 발표했는데, 그는 고교생으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다가 최근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이 곳 환자들은 모두 전자담배, 또는 유사 흡입 장치를 사용했던 사람들이다.

의사들은 환자들의 상태가 독성물질 흡입에 의한 손상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폐가 원인 물질에 반응해서 통증과 손상이 수반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 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흡입기구나 전자담배 성분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마리화나 성분으로 제조된 고밀도의 흡입장치 THC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환자의 3분의 2는 18세~34세의 연령층이고 그 가운데 4분의 3은 남성들이다. 첫 환자들은 4월부터 나타났지만 CDC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병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미하원의 해당 분과위원회는 오는 24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