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美 육군 복무하며 훈장까지 받은 한인 여군

[뉴스포커스]

불법 취득 비자문제로 군으로부너 강제 퇴역당해
정부상대 소송제기…LA연방지법서 첫 심리 열려
법원,"3주내에 시민권 발급여부 결정하라" 지시


지난 4년간 미 육군에 헌신하며 훈장까지 받았지만 강제 전역으로 추방위기에 놓인 한인 여군<본보 7월 23일자 보도>에 대한 첫 심리가 열린 가운데, 법원과 정부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하는 학교 재학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하게 되는 서예지(29)씨는, 특히 미군 복무를 한지 벌써 4년이 넘었지만 시민권 발급이 2년 이상이나 미뤄지고 있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민권이 나오지 않은채 전역 조치돼추방위기에 놓인,그녀의 변호는 민권단체인 시민자유연맹(ACLU)가 맡았다.

이에 대한 첫 심리가 지난 14일 오후 3시 LA 연방법원에서 열렸다.

은퇴한 육군 중령이자 그녀의 변호사인 마가렛 스탁은 "시민권 발급 2년 이상 지연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군복무를 통해서라도 외국인들이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어렵게 하려는트럼프 행정부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서 씨)는 범죄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그들(정부)이 이민자들을 군에서 쫓아내는 일을 정당화하려는 노력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비난했다.

정부 측은 심 씨가 재학했던 학교의 비자 불법 발급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최근 판결이 나와 학교 대표가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씨의 인터뷰가 15일 잡혀있고, 인터뷰후 120일 내에 발급 결정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츠제럴드 판사는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면서 그 마감 일을 3주 뒤인 9월 5일로 못박았다. 이때까지 서 씨의 시민권 발급을 결정하거나, 발급이 지연되는 명백한 이유를 밝히라고 강조했다.

서 씨는 2013년 10월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MAVNI)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 입대했다. 매브니 프로그램은 군복무를 인정받자마자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인들을 포함해 이를 통해 시민권을 받은 외국인들이 1만명이 넘기 때문에 서 씨의 케이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 씨는 그동안 모범적으로 군에 헌신해 왔다. 육군에서 의료보건 전문가와 제약 기술자로 활동하면서 오클라호마, 텍사스, 주한 미군 케이시 캠프 등에서 복무하며 2개의 훈장을 받았다.

그런데 2015년 봄, 그녀가 주한 미군에서 근무하며 중증병사들을 위해 통역까지 담당하고 있던 시기였다. 군의관이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병사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루게릭 병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 때 태평양 건너 LA 한인타운에선 이민국 요원들이 심희선 씨가 운영하는 학교를 급습했다. 소위 '비자 장사'를 해오던 학교였는데, 이 학교의 재학생 서류 중에 바로 서 씨가 포함돼 있었다. 나중에 이를 알게된 군에서 비자 문제를 이유로 그녀에게 제대를 명령했다. '명예 제대'지만, 결국 강제 전역이었다.

서 씨는 "미군이 자신의 강제 전역 결정을 번복, 군복무도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녀를 비롯한 외국인 입대자들에 대해 "헌신적이며, 나라를 위해 무엇이든 할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면서,"미국 시민권을 받아 정정당당히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