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 기획사들이 2018년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업체들은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의 상반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2350억5500만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03억9800만원, 반기 순이익은 154억5800만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무려 1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반기 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SM은 최근 각종 대형 인수 합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연예인 관련 매니지먼트 업체 키이스트 경영권 지분 25.12%를 인수했고, FNC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에프엔씨애드컬쳐(현SM라이프디자인그룹)의 지분 30.51%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에스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1244억원, 영업이익은 626% 늘어난 1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일본은 동방신기의 스타디움 투어 포함 약 39만명이 반영됐으며 SM C&C는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유튜브 매출액 28억원이 반영됐으며, NCT와 레드벨벳의 팬덤 성장 등으로 별도 매출원가율이 60.8%로 전년동기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1316억원, 영업이익은 281% 늘어난 1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리포트는 “엑소 컴백 등으로 별도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M C&C의 지속된 부진은 드림메이커 성장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류 2세대 아티스트들의 복귀와 유튜브 및 방탄소년단의 낙수효과에 따른 글로벌 팬덤 성장, 중국 아이돌 데뷔 가시화 등으로 기획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기획사들의 컨센서스와 실적 간의 괴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1399억9700만원이었고, 영업이익은 37억1900만원, 당기순이익은 3억80000만원이었다.

YG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7.6% 줄고, 매출액은 627억원으로 1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간판 그룹 빅뱅의 상반기 군입대 등 악재들이 있었지만 아이콘, 위너, 블랙핑크 등 차세대 라인업이 차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제시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2일 YG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빅뱅의 공백이 시작되는 첫 분기로 본업 관련 변수 전반은 예상대로 부진했다”면서도 “최근 차세대 라인업 성장과 신사업 개선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는 1년 이상 지속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YG의 차세대 아이돌 그룹들에 대해 “아이콘과 블랙핑크의 경우 기존 한류 아이돌보다 일본 돔 공연 입성 시점이 2년 이상 빨라졌다. 위너를 포함한 이들의 성장은 수익 배분 상 적어도 향후 3년 이상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화장품과 콘텐츠 제작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신사업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빅뱅은 작년 하반기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사례에서 나타났듯 전역 후에도 입대 전과 같은 공연 규모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YP의 상반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545억7720만7000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04만3714만4000원, 당기 순이익은 91억8705만9000원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2분기 매출액 316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트와이스 일본 쇼케이스 관련 매출(약 20억원)이 3분기로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와이스는 하반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보이스토리는 9월 중국 현지 정식 데뷔를 하고 10월 쇼케이스 투어에 들어가고 전소미가 포함된 신인 걸그룹은 늦어도 19년 1월 데뷔가 예상된다. 기대할 만한 신인 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FNC의 상반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381억원이며, 영업손실 31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 적자폭이 다소 증가했지만, 2분기에 기존 주요종속회사였던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구. ㈜에프엔씨애드컬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차익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초 일부 라인업의 변화로 매출이 다소 감소한 부분이 있지만, FT아일랜드와 SF9이 음반출시와 공연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5월 다섯 번째 미니앨범인 ‘빙글뱅글(BINGLE BANGLE)’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최상위권에 진입시키며 성공적으로 컴백한 AOA가 현재까지 롱런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인여자그룹과 신인남자그룹도 런칭을 준비중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억7400만원으로 전년반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53억3700만원으로 같은기간 57.3% 증가했다. 순이익은 2억75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비투비, 펜타곤, (여자)아이들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차트 지속과 앨범 판매량 상승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지만 최근 소속사 내에서 잇따라 터진 열애설 등 스캔들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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