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수요 없어 생산중단 위기…최대 고객 UAE 계약이 관건

대한항공·아시아나
미주 노선에도 투입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 여객기(사진)가 단종될 위기다. 이 여객기는 복층 구조에 라운지 바, 샤워실 등 호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미주노선에도 투입돼 있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380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의 존 리하이 최고운영책임자는 "최대 고객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과의 계약 체결에 실패한다면 A380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현재 에미레이트항공과 16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존 리하이 COO는 "제조 라인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선 1년에 최소 6대를 판매해야 하는데, 이렇게 사줄 곳은 에미레이트항공뿐"이라고 했다.

에어버스는 2015년 1월 일본의 ANA항공과 계약을 맺은 이후 A380을 한 대도 수주하지 못했다. A380은 2007년 싱가포르항공에서 첫 운항을 했다. 당시 대형 항공기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 경쟁사 '보잉'을 따라잡고자 에어버스에서 25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를 들여 개발했다.

현재 운항하는 비행기 중 제일 커 일반석으로만 좌석을 배치할 경우 한 번에 10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의 트랜드 변화 때문에 A380 주문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A380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것보다 작은 여객기 여러 대로 중·단거리를 운행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미국 항공 컨설팅 기업인 틸그룹의 부사장 아불라피아는 "A380은 지금과 같이 항공 노선이 세분화되기 전에 더 적합한 모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