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의 사망 사고를 두고 조롱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커뮤니티의 한 회원이 호주 남아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것.

19일 '워마드' 회원 A 씨는 자신이 호주 남자 아동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이 호주에서 거주 중이며, 최근 현지 남자 아동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했다.

A 씨는 워마드 자유 게시판을 통해 '호주 쇼린이(남자 어린이)를XX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쇼린이'는 어린이와 쇼타로 콤플렉스(쇼타콘)의 합성어다. 여성들이 어린 남성에게 호감 또는 애정을 느끼는 것을 두고 쇼타콘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자신을 호주 복합 휴양 시설에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서양 쇼린이 한 번 X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이번에 시도해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리타 신드롬은 범죄지만, 쇼타콘은 취향으로써 존중받는다"고 덧붙였다. 로리타 신드롬이란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해당 글의 작성자는 "내가 일하는 곳에 야외 수영장과 펜션이 있다"며 "이곳에 가족과 놀러 온 쇼린이가 자주 눈에 띈다. 그 녀석을 (성추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도구로 쓰인 수면제 가루와 오렌지 주스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수면제를 한남(한국 남자) 면상처럼 빻아서 가루로 만든 뒤 오렌지 주스에 넣었다"며 "수영장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는 의심도 하지 않고 (수면제를 탄) 주스를 마셨다. 가족들 몰래 이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오전 2시 숙직실에서 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A 씨는 구체적인 추행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수면제 효과가 좋다. (아이의) 입술에XX를 비비고,XX를 만졌다"며 "신나게 아이를 추행한 뒤 숙소로 데려다 놓았다. 다음 날 (아이가) 평범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아무런 기억이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피해 어린이 사진과 함께 7편의 동영상이 담겨있는 컴퓨터 화면 캡처 화면도 공개했다. 캡처 화면에는 남자 어린이 생식기로 추정되는 동영상도 담겨 있어 큰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을 접한 워마드 회원들은 "몸보신했다", "늦었지만 줄 서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을 부추겼다.

해당 사건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CNN등 해외 매체에 해당 게시물을 제보하는 등 이번 사건의 공론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글이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해도 게시글에 이용한 이미지가 아동 포르노일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동 포르노는 소지만으로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글쓴이가 동영상 공유 요청에 응해 이를 배포했다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이와 관련해 호주 국적의 방송인 샘 해밍턴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호주에서 아동 성폭행 제보 많이 받았다"며 "그 제보 다 호주 대사관으로 넘겼다. 지금은 호주 연방 경찰한테 넘어간 상태"라고 알리기도 했다.

앞서 워마드는 최근 故 배우 김주혁의 사망 사고를 두고 조롱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2일 故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의 가족묘에 안치됐다. 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장례식은 마무리됐지만, 워마드 회원들이 입에 담기 힘든 충격적인 글을 쏟아내 충격을 안겼다.

한 이용자는 "게임을 하다 차를 타고 있던 남자가 죽는 것을 보고 '주혁했느냐'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용자 중 일부는 고인을 두고 결국 '한남(한국인 남성)'이므로 이처럼 모욕을 당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복 요정 주혁이 탄생했다", "그 정도로 늙었으면 교통사고라기보단 자연사가 맞는 말", "참 페미니스트로 뭇 남성의 귀감", "망혼(망한 결혼) 준비 중이었는데 하늘이 도왔다" 등 불의의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에게 하는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야비한 언급이 다수다. 그 외 '한남충', '김치남' 등을 운운하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을 하고 있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워마드는 이전에도 구의역 사고 희생자나 백남기 농민 등 망자를 두고 무분별하게 모독하는가 하면, '여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촛불집회를 맹비난하고 폄훼하는 등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시각을 수시로 드러내왔다.

여성 혐오에 맞대응한 남성 혐오도 일종의 급진적 페미니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혐오를 혐오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진정한 성 평등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한다. 워마드는 애당초 '메갈리아'(Megalia)에서 갈라져 나온 분파였다. 메갈리아는 인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메르스 갤러리에서 시작된 인터넷 커뮤니티로, 전염병 메르스와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여성주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을 합성한 이름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홍콩에서 한국 여성이 메르스에 걸렸는데도 격리를 거부해 전염병이 퍼졌다는 루머가 돌았고, 이에 일부 남성들은 여성이 민폐를 끼치는 존재라며 비난했다. 그러다 해당 루머가 거짓인 것으로 밝혀지자 여성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만든 모임이 메갈리아. 이들은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해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워마드는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행사를 주도하면서 한국 여성들의 일상적 불안과 공포를 이슈화해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남성들에 대한 혐오의 게시물을 '여성들이 당해온 것과 똑같이 갚아주는 미러링(Mirroring)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게재하면서 '여성판 일베'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워마드 회원들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 같은 워마드 회원들의 무자비한 행태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청원의 글을 적기도 했다.

1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모 여성우월주의 사이트에서 일어난 호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수사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워마드 링크와 함께 "이곳은 여성우월주의 사이트인 '워마드'라는 사이트입니다"라며 "이곳에서 현재 한국 국적의 한 여성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입국하여 생활 중인데, 호주에 거주하는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해당 네티즌은 "그 증거로 해당 여성은 본인이 찍은 동영상 파일들을 인증하였으며, 누가 봐도 명백하게 어린이를 성폭행한 것으로 추측됩니다"라며 "이에 더 어이가 없는 점은, 해당 사이트의 유저들은 글쓴이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글쓴이가 찍은 어린이 성폭행 동영상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아동청소년법 위반으로 보이며, 매우 강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두순은 절대 남자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런 사이트의 행적을 보면 여성 조두순이 나올 수 없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다"며 "설사 저 게시물의 인증이 실제로 본인이 찍은 영상이 아니라 한들, 댓글을 단 여성들은 저것이 아동을 성폭행한 영상으로 알고 있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공유를 요청하였기 때문에 명백한 아동청소년법 위반입니다. 철저한 수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워마드' 유저들의 무자비하고도 패륜적인 행동에 대한 강력한 법적인 규제 및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한편, 이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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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