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불펜 등판에 나서 4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6-3으로 앞서던 6회 초에 마운드에 올라 51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4.28, 최고구속은 91마일을 찍었다.
전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의 롱릴리프 기용 가능성을 전했고, 하루 만에 류현진의 불펜 등판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가장 마지막으로 구원 등판에 나선 것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11년 10월 5일 롯데와의 경기였다. 무려 2058일 만에 불펜 투수로 피칭을 한 것이다.
세이브는 2006년 10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뒤 3888일 만에 빅리그에서 팀 승리를 지켰다.
4이닝 세이브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장면으로 류현진은 2009년 4월 25일 라몬 트론코소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둔 뒤 처음으로 다저스 소속으로 4이닝 세이브를 챙겼다.
5이닝 3실점한 마에다 켄타의 뒤를 이어 6-3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첫 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알레드미스 디아스를 슬라이더로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콜튼 웡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자니 페랄타를 슬라이더로 3루 땅볼 처리해 6회 초를 마쳤다.
7회 초에는 덱스터 파울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토미 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서 류현진은 맷 카펜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제드 저코도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 초에는 야디어 몰리나를 유격수 땅볼, 피스코티도 유격수 땅볼, 디아즈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8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도 서 조나단 브록스턴을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규이닝 마지막인 9회 초에 류현진은 웡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대타 랜달 그리칙을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 웡을 2루서 잡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파울러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잡아 스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다저스는 1회 선발 마에다가 1회에만 4피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줘 0-3으로 뒤졌으나 2회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간 뒤 4회서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 마에다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5회에도 상대 구원투수 브렛 세실의 폭투 때 크리스 테일러가 홈을 밟았고,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적시 2루타가 터져 2점을 보탰다.  6회에는 테일러가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만들었다.
선발 마에다는 5이닝 7피안타 3실점 2볼넷 4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돼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