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결선 진출 후보 맞춘 프랑스 대선'족집게'여론조사 화제 

유권자에 전화대신 
인터넷으로 이뤄져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공화당과 사회당 후보가 동반 탈락하고, 아웃사이더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이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프랑스에서는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8월 중도 성향 정당인 '앙마르슈(전진)'를 만든 마크롱은 불과 8개월 만에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이 정당은 의원이 1명도 없다.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대선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 모두 양대 정당 출신이 아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더더욱 이번 선거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와 선거 직후 출구조사는 실제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하며 뛰어난 예측력을 보인 것이다. 최종 개표 결과 마크롱 후보 23.7%, 마린 르펜 후보 21.5%가 선두 1, 2위로 각각 결선에 올랐는데 이는 선거 열흘 전부터 치러진 23번의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 특히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불과 1%포인트도 차이나지 않을 만큼 정확했다. 

 프랑스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기관이 성별 나이 직업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모집단 1000∼2000명을 뽑고 온라인으로 요청하면, 모집단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에게 표심을 묻지 않고 실제 투표 결과를 활용한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투표는 대부분의 도시에선 오후 7시에 종료되고, 파리 등 대도시에선 오후 8시에 마감되는 점에 착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