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35)와 김경태(31)가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델 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 달러)에서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케빈 나는 2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벌어진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올 시즌 가장 '핫'한 저스틴 토머스(6번 시드)를 2홀 남기고 4홀 차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케빈 나는 이날 1번 홀(파4)에서 토머스가 보기를 범해 가볍게 한 홀을 앞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토머스가 5번 홀(파3)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컵 6피트 거리에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1홀을 뒤진 케빈 나는 8번 홀(파4)에서 토머스의 보기로 다시 승부를 '올 스퀘어'로 만들었고, 바로 다음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3피트 7인치에 붙이며 버디를 낚아 다시 한 홀을 앞섰다.
12번 홀까지 1홀을 앞서던 케빈 나는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토머스의 보기로 힘들이지 않고 3홀 차까지 간격을 벌였고, 결국 16번 홀(파5)에서 티샷부터 세 번째 샷까지 잔디로 올라오지 못한 토머스가 포기를 선언,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태는 2차전에서 17번 시드로 출전하고 있는 세계랭킹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를 1개 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김시우(21) 역시 대기 선수로 있다가 출전 기회를 잡아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백전노장 필 미컬슨에게 패했고, 이날은 J.B 홈스와 무승부를 기록, 승점 0.5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김시우는 3차전에서 대니얼 버거를 상대하지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안병훈(26)은 폴 케이시(잉글랜드)을 상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고, 막판 1홀 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끝내 1홀 차로 패해 조별리그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40번 시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왕정훈은 전날 1차전에서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에게 패했고, 이날은 타이럴 해튼(잉글랜드)에게 다시 패배하면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