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D대학 연구팀, 유전자로 발병시기 예측 프로그램 개발 주목

 언제 치매에 걸릴지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전문가들은 치매 발병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면 환자 맞춤형 예방과 치료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UC샌디에고(UCSD) 대학 라울 데시칸 교수 연구팀은 21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얼마나 생겼는지 검사해서 알츠하이머의 발병 가능성뿐 아니라 몇 살쯤 이 병에 걸릴지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뇌에 변형 단백질이 쌓이면서 기억력과 같은 인지 기능이 서서히 악화하는 병이다.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치료 방법이나 치료약은 없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환자와 정상 노인을 합해 총 7만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31개의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환자마다 이런 유전자 변이가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서 점수를 매겼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많이 가질수록 병에 일찍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본 것이다. 연구진은 이 점수를 미국의 연령별 알츠하이머 환자 통계와 조합해 알츠하이머가 언제 발병할지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유전자 변이 점수가 상위 10%에 있는 사람들은 평균 84세에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는 95세에 발병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