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9)가 기분 좋게 스프링 캠프를 시작했다.
김현수는 21일 팀의 스프링 캠프가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가잔 스쿼드게임(청백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쳤다.
볼티모어는 실전 연습을 위해 자체 팀을 나눠 스쿼드 게임을 갖는데 이날 경기가 이번 스프링 캠프의 첫 게임이었다.
김현수는 상대 투수 타일러 윌슨의 높은 공을 밀어쳐 좌측 방면 안타를 만들어냈다. 윌슨은 지난 2016시즌 13경기 선발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 5.27을 기록했었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현수는 윌슨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높은 공을 밀어쳤다. 1루에 있던 마차도가 3루까지 뛰다 아웃당해 이닝이 끝났지만 기분 좋은 안타였다.
벅 쇼월터 감독은 이날 김현수의 플레이를 지켜본 뒤 볼티모어 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시범경기 동안 23타수 23안타를 위한 출발을 했다"며 기분 좋은 농담을 했다.
이는 쇼월터 감독이 지난 시즌 김현수가 프리시즌 게임에서 얼마나 부진했었던가를 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말이었고, 그만큼 올 시즌 김현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에 그쳐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뻔했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는 팬들과 지역 언론의 빈축을 극복해내며 결국 2016시즌 동안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해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