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포르투갈 사람은 알지도 못하는 고급식기 큐티폴 '한국 신혼부부 필수품'
호주선 어디서 파는지 모르고, 쓰지도 않는 캄포도마 수년째 선풍적 인기

 
 현지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지만, 한국에서만 '명품'으로 통하는 제품들이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아주 비싼데도 잘 팔린다.

 예를 들면 포르투갈 기업이 만든 고급 식기 '큐티폴'은 포르투갈보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훨씬 유명하다.

 스푼, 포크, 나이프, 젓가락의 4종 세트가 8만원 안팎에 팔릴 정도로 비싸지만,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신혼부부의 필수품'으로 불리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큐티폴 매장을 방문한 오모(37·여)씨는 "포르투갈 사람은 종업원  밖에 없고 고객들은 온통 한국인이어서 한국에 와있나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큐티폴 식기세트큐티폴 식기세트 포르투갈의 유명한 그릇 브랜드 '코스타노바' 또한 현지에서는 매장을 찾기도 어렵지만 국내에서는 '유럽 명품 그릇'으로 소개되면서 비싼 값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 등에서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고 주부들의 로망이 된 호주 '캄포도마'는 호주에서 들어본 사람을 찾기 힘들다.

 향이 탁월하고 곰팡이, 박테리아 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캄포나무로 만들었다며 국내에서는 일반 도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몇 년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호주에 거주하는 허모(28)씨는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가끔 캄포도마를 어디서 사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고, 주변에 쓰는 사람도 없다"며 "호주에서는 일반 대나무 도마나 참나무 도마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인 리버스사의 텀블러 '마이보틀'도 한때 한국의 '국민 보틀'이었다. 가격이 1만9900원으로, 텀블러치고 전혀 저렴하지 않은데도 한국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어 일본 직구를 하거나 일본 여행을 가는 지인에게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본 소품 샵 '투데이이즈스페셜'매장은 마이보틀을 쟁취하려는 한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일부 매장은 1인당 2개로 판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