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밀어붙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정책이 강경해지면서 이민자 인력에 의존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이에 맞서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외국인의 취업 비자 프로그램인 'H1-B'에도 칼을 빼 들것으로 보이자, 이들이 아예 캐나다로 터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실리콘밸리의 이민자 비중은 37.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 전문가들에게 캐나다 내 이민 전문 변호사들을 소개해주고 캐나다에 정착하는 것을 돕는 중개 서비스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트루 노스 벤처스(True North Ventures)'의 경우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문의 전화가 100통이 넘게 걸려왔다. 

 캐나다는 유리한 입지 조건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빠져나오는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개방된 이민 정책 덕에 외국 출신 전문 인력들이 취업 비자를 얻기 쉬울 뿐 아니라,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는 실리콘밸리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은 밴쿠버에 자회사를 유치하고 수백명을 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