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가 25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24)의 등 번호 16번을 영구 결번키로 했다.
마이애미는 26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 앞서 페르난데스의 등 번호를 결번시키고 이날 경기에 모든 선수들이 그를 애도하기 위해 16번을 달고 출전했다.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는 "앞으로 누구도 마이애미에서 16번을 사용할 수 없다"며 페르난데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현했다. 페르난데스는 마이애미에서 4년 활동하며 통산 38승17패 평균자책점 2.58을 남긴 특급 투수였다.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이날 가족들과 만나 추모 행사는 팀 경기가 없는 29일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애미의 홈구장 말린스 파크 정문에는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들로 가득 찼다.
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덕아웃에는 그의 저지가 내걸렸고,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이 가져다 놓은 꽃이 쌓여 있었다.
한편, 마이애미는 이날 뉴욕 메츠와의 경기서 7-3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16번을 단 마이애미의 모든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페르난데스를 추모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리드오프 홈런을 친 디 고든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참으며 베이스를 돌았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대기 타석에서 기다리던 다음 타자 마르셀 오수나를 끌어나고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고든이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동료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고, 마이애미의 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도 이날만은 총력전을 펼치며 하늘나라로 간 페르난데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