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유통업체들 '아마존화' 가속화…홈디포·베스트바이 등 온라인 영업 전환 올인

[뉴스포커스]

'아마존 따라하기'대세, 오프라인 매출도 ↑
 기존 매장 쇼핑공간 아닌 물류 창고로 활용

 미국 거대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모바일)으로 쇼핑한 뒤 오프라인 상점에서 픽업하는 온라인 전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영업 전략 카피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통 업체들의 아마존화(아마조네이션)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미국 유통 업체들은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이를 통해 재고를 줄이고 판매 증가를 노렸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자 아마존 따라하기에 올인한 상태다. 

 홈디포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아마존닷컴에서 쇼핑하자 '닷컴' 사이트에 투자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매장을 개편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쇼핑 공간이 아닌 창고 역할을 하게 한 것. 그 결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전년에 비해 4.7% 늘었다. 

 한때 TV,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매장의 대명사로 불리던 베스트바이도 아마존에 눌려 매출 하락, 감원 등의 우울한 소식만 들렸지만,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이 아닌 케이블 모뎀 등 소형 제품을 온라인에서 중점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덕분에 지난 2분기 온라인 주문·판매가 전년 대비 24% 급증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올해 37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미국 유통시장의 10% 수준이다.

 온라인 유통이 크다고 해도 아직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수치 때문에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은 그동안 온라인 유통 투자를 게을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5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성장률은 오프라인 유통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형 유통 할인 매장인 타깃도 온·오프라인 판매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 관계라는 것을 인식해 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10% 할인 판매를 실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초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오프라인 매장 100개를 폐쇄하고 대신 온라인 사이트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세가 됐다.